‘텔레그램’으로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유포한 이들이 또 다른 채팅 앱인 ‘디스코드’로 옮겨가면서 디스코드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음성 채팅 프로그램인 디스코드는 주로 게임 이용자들이 실시간 소통을 하기 위해 메신저로 주고받는 채널로 이해하면 된다. 게임중 마이크를 통해 상대 게이머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게임을 할 때 많이 이용된다. 이들이 텔레그램에서 디스코드로 넘어간 이유는 텔레그램 역시 보안으로 유명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샌프란시스코주에 본사를 둔 디스코드는 국제공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해 가담자들에 대한 국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7일 김선겸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특별수사단 브리핑에서 “사법절차와 미국내 상황 등을 고려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충분히 공조수사가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미 어떤 국제공조 결과 회신에 따른 정보 공유를 통해 검거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해외 메신저라고 해서 검거가 안 될 것으로 예상해 많은 범죄들이 이뤄진 측면이 있는데 아동·청소년 관련 성범죄에 대해서는 그 심각성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상당히 많은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구속된 20대 대학생 A씨는 디스코드 내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가입을 조건으로 성착취물을 유통했다.
입건된 나머지 유포자 7명은 대부분 미성년자로 다운로드 링크를 공유해주는 방식으로 아동·청소년 등의 성착취물을 거래했다.
심지어 경찰이 공개한 메시지중 일부를 보면 최근 성착취물 유포 단속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와중에도 “n번방 다 거래 가능합니다”라는 식으로 제안하는 판매자를 볼 수 있었다.
디스코드에서 성착취물은 개당 1만∼3만원에 문화상품권이나 계좌이체를 통해 거래됐다.
이번에 검거된 이들 외에 추적 수사 대상은 86명이며, 성착취물을 구입하거나 소지한 이들에 대한 수사 확대로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