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영상물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일명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의 공범들이 속속 붙잡혀 철창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있다. 이 사건이 불거지고 난 뒤 분노한 시민들이 외친 ‘n번방에서 감방으로’가 말 그대로 현실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성착취물을 유포한 조씨의 공범 A(18)군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곧바로 법원에 청구했다.
A군의 구속 여부는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부따’라는 대화명을 쓰며 ‘박사방’ 회원들을 모집·관리하고, 성착취물로 얻은 범죄수익금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조씨 변호를 맡은 김호제(38) 변호사는 “조씨 외에도 각각 ‘부따’, ‘사마귀’, ‘이기야’라는 닉네임을 가진 3명의 ‘박사방’ 관리자가 더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3명 가운데 ‘부따’는 이날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이기야’는 전날(6일) 구속수감됐다. 현역 육군 일병 신분으로 수도권의 모 부대에 복무 중인 ‘이기야’는 경찰의 통보를 받은 군사경찰(옛 헌병)에 붙들려가 고강도 조사를 받은 뒤 군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이기야’를 상대로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죄질이 나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현역 군인인 ‘이기야’는 현재 군사경찰의 구금시설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