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큰절 유세에 나선 후보들이 늘고 있다. 험지에 출마한 후보나 수세에 몰린 후보일수록 더 납작 엎드리는 분위기다.
전북 전주병에 출마한 민생당 정동영 의원은 8일 전주종합경기장 근처에서 연신 큰절을 했다. 지난 3일부터 큰절 유세를 시작했는데 하루에 6시간씩 평균 500번이 넘는 절을 올린다고 한다. 정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20년 저를 키워주고 믿어주신 전주시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올린다”며 “저를 여기서 멈추게 하실 것인지에 대한 호소의 뜻도 담겼다”고 말했다.
군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의원도 지난 4일부터 매일 88배를 한다. 기호 8번인 김관영 의원은 “한 배 한 배 군산경제 발전을 위한 간절함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후보들도 곳곳에서 큰절을 올리고 있다. 통합당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김진태 의원은 지난 2일부터 매일 큰절을 올리며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 중이다. 민주당 강원도당 핵심관계자는 “김 의원이 절을 할 때마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며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는데 무작정 따라할 수도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통합당의 부산 북강서갑 박민식 후보, 포항남·울릉 김병욱 후보도 연일 큰절 유세를 벌인다. 사천남해하동에서 격돌하는 민주당 황인성 후보와 통합당 하영제 후보도 지난 7일 나란히 남해에서 큰절을 올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큰절을 올리면서 펼치는 ‘읍소작전’은 선거철이면 단골로 등장한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직후 실시된 17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 추미애 선거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의 탄핵소추안 찬성을 사죄하는 의미로 삼보일배를 하면서 선거를 치렀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후보들은 공천 파동으로 악화한 여론을 수습하기 위해 단체로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