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주동식 후보(광주 서갑)가 후보자연설방송에서 “호남정치를 지배하는 것은 80년대의 낡은 유산”이라며 “광주는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고 말해 ‘광주 5·18 민주화운동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의 브랜드인 ‘경제민주화’에 대해 주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폐기하는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지난 8일 공개된 KCTV 후보자연설방송에서 “지금 호남 정치를 지배하는 것은 80년대의 낡은 유산”이라며 “광주는 80년대의 유산에 사로잡혀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가 됐다”고 비판했다. 주 후보가 말한 80년대의 유산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으로 해석된다.
주 후보는 이어 “호남 정치는 민주화 대의명분을 내세워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켰다”며 “문 정권의 국정 운영은 절망적이다. 광주가 김정은과 시진핑의 하수인 되려고 그렇게 피 흘렸나”고 말했다. 주 후보는 후보자연설 중 김 위원장이 1987년 개헌 때 도입을 주도한 ‘경제민주화’에 대해 “기업 활동을 옭아매고 정치인과 공무원의 배만 불리는 것”이라며 폐기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경제민주화는 경제의 정치화”라며 “깡패 노조의 막장 행동도 정당화한다. 국회에 들어가면 경제민주화를 삭제하는 개헌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지난 1월 16일 서울 종로구 (구)주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상 철거와 수요집회 중단을 요구 집회에도 참석했다. 주 후보는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한일친선, 그리고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대한민국에 앞날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이 자리에 나섰다”며 “저희 같은 소수파의 입장도 당당하게 시민권을 얻고 논의가 이뤄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까지 우리의 집회는 멈추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 선대위 관계자는 주 후보의 발언에 대해 “진상을 파악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