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0일 공개한 ‘5G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보고서’에서 올 한해 국내에서 약 840만대의 5G 스마트폰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스마트폰 전체 예상 판매량의 48%에 달하며, 작년 5G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28%에 불과했다.
이날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한해 글로벌 시장의 5G 비중은 전체 스마트폰의 4%, 5G 선도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경우 각각 26%, 36%로 예상된다. 한국의 5G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인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 특히 5G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삼성과 LG, 두 개 국내 브랜드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이 약 80%에 이르는 것에 기인했다고 카운터포인트 측은 분석했다.
올해 삼성과 LG에서 출시하는 새로운 전략모델들은 모두 5G를 지원한다. 두 회사는 중저가폰 라인업으로까지 5G 채택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삼성은 A90 5G의 후속 모델인 A91 5G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며, 상반기에 선보이는 A71과 A51의 중저가 모델에도 5G를 탑재했다.
LG는 V60 5G를 국내에서는 출시하지 않는 대신, 상반기에 전략모델 G9을 5G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중저가 라인업인 Q 시리즈에서 1~2종에 5G를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하반기 애플이 선보이는 아이폰12가 처음으로 5G 모델로 출시된다.
작년에는 삼성과 LG플래그십 중심으로 총 7종의 5G 모델이 출시됐지만, 올해는 13종의 5G 모델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3일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고,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SK텔레콤, KT, LGU+ 이통3사들은 세계 각국의 이통사들에 그 기술과 노하우를 수출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 제조사 중 처음으로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5G를 출시하며 5G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고, 그 결과 작년 글로벌 5G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의 39%를 차지하면서 5G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들도 많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5G 상용화 이후 1년이 흘렀고 5G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와 함께 5G 네트워크 품질 향상과 콘텐츠 확대에 대한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조사한 국내 5G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이용자가 LTE와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거나 오히려 품질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연구원은 “올해는 단지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경쟁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이통사의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특히 건물 내부에서의 네트워크 품질 향상을 위한 인빌딩 5G 장비 구축과 LTE 서비스와 확실하게 구별될 수 있는 5G 전용 콘텐츠 개발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5G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 동안 스마트폰 판매량이 연초 예상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 예상되는데, 구매를 미뤘던 사용자들 중심으로 하반기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지가 관건이다.
임 연구원은 “5G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시장 선점을 위해 제조사와 통신사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특히 하반기에는 애플의 첫 5G 아이폰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부터 받는 영향이 다른 소비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