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대구 신규 확진 0명에 들뜬 커뮤니티…“그토록 기다렸던 숫자”

확진자 미발생 반기면서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반응도…
대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0명을 기록한 10일 오전, 대구시 북구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서 한 직원이 병실을 환기시키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대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0명을 기록하면서, 이 같은 소식을 반기는 지역 주민들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어지고 있다.

 

10일 대구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대구 누적 확진자는 전날(9일)과 똑같은 총 6807명이다. 방역 당국은 하루 사이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18일, 대구의 첫 확진자(31번)가 나온 지 52일 만의 일이다.

 

지난 2월29일, 대구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인 741명 발생한 후 지난달 4일에는 405명, 9일에는 190명, 15일에는 41명 등 계속해서 줄어들더니 이날은 단 한 명의 신규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한때 대구가 ‘코로나19 최전선 지역’으로도 불렸던 탓에 신규 확진자가 0명이라는 소식은 금세 입을 타고 지역 커뮤니티에서 퍼졌다.

 

주민들은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 등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기뻐하면서도, 섣불리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모습이다.

 

대구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온 신규 확진자 0명을 반기는 게시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날 대구 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규 확진자가 0명이라고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여럿 올라왔다.

 

A씨는 “그토록 모두가 기다리던 숫자 아니었느냐”며 “우리 조금만 더 참자”고 말했다. B씨도 “많은 분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신규 확진자를 줄이기 위해 애써준 의료진과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C씨도 “대구 신규 확진자가 0명이라니 감격스럽다. 앞으로도 계속 0명이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외에도 확진자 미발생 소식을 반기는 글이 계속 이어졌다.

 

반면, 신규 확진자가 0명이라는 점을 기뻐하면서도 매일 새로운 확진자가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 만큼, 여전히 코로나19는 국내 진행형이라며 섣불리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

 

특히 한 주민은 “사전투표를 포함해서 다음주 총선이 끝나면 확진자가 우르르 나올 수도 있다”며 “벚꽃이 지기 전에 꽃놀이 가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다른 주민도 “신규 확진자가 0명이라고 하니 다들 나들이 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격리병동 근무를 위해 보호구 착의실로 향하는 간호사와 야간근무를 위해 출근하는 간호사가 서로 격려하고 있다. 대구=뉴스1

 

한편, 대구시는 정부 차원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끝나는 이달 19일 이후의 방역 대책을 준비 중이다.

 

시는 시민단체와 상공단체 등 각계가 참여하는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내주 발족할 계획이며, 동성로와 동대구역 등 유흥주점이 밀집한 곳에서도 경찰과 함께 집중 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 늘어난 총 1만450명이며, 이중 사망자는 208명이다. 완치자는 7117명에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3125명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