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한국 정치권 막말에 북한도 일침…"여야 막말, 정치권 혐오감 키운다"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정치 자유 없는 북한 매체의 한국정치 평론 ‘점입가경’

“왜 이렇게 부산은 도시가 초라할까.” (이해찬 민주당 대표)

 

“호기심에 n번방 들어간 사람은 판단 달라야 한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

 

4월 총선을 사흘 앞두고 정치권에서 ‘막말’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북한도 한국 정치인들의 망언을 꼬집었다. 북한은 한국에서 여야 정치인들의 잇달은 막말이 논란이 되고 있고,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경멸·혐오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명없음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막말경쟁’이란 글을 통해 한국의 여야 정치인들의 막말 논란을 꼬집었다. 매체는 이날 “요즘 남조선(한국)의 여야 정치인들이 총선을 앞두고 막말을 내뱉어 민심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미래통합당 대표 황교안은 지난 1일 호기심으로 n번방에 들어갔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판단이 달라야 한다고 주장한 뒤 각계 지탄을 받았고, 2일엔 ‘비례정당 투표용지를 봤느냐. 키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 못한다’고 떠벌여 논란거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또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해 문란한 행위를 뜻하는 저속한 표현을 동원해 막말을 해 제명된 차명진 후보를 염두한 듯 “당 대표가 이 정도이니 지금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들 속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모독하거나 30∼40대와 노인세대를 비하하는 막말들이 거리낌없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뉴시스

북한 매체의 막말 비판은 여당인 민주당도 겨냥했다. 지난 6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부산시당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해서 “부산에 올 때마다 많이 느끼는 건데 왜 이렇게 부산은 교통체증이 많으까, 도시가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해 “이런 막말들은 통합당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 내에서도 ‘왜 이렇게 부산은 도시가 초라할가’, ‘깡통이나 큰걸로 준비하라’ 등 연이은 막말들이 쏟아져나와 민심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지금 남조선(한국) 인터넷엔 ‘막말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정치인, 그 정치집단의 정치철학의 반영이다’, ‘실언은 여야정치인들의 고질적 악습’ 등의 비난이 차고 넘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종로구 창신동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또 다른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막말시장’이란 글을 통해 한국 정치권의 막말 논란을 비판했다. 매체는 “저질스러운 한국 정치권에 대해 말할 때 반드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며 “그것은 바로 막말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철이면 정계에서 막말이 유달리 많이 쏟아져 나온다”며 “상대방을 폄훼하고 그의 흠집을 찾아야만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선거 때마다 막말정치의 극치가 펼쳐진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의 비판은 여야를 구분하지 않았다. 매체는 “얼마전 부산을 찾았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비난을 받았고 서울 종로에 출마한 후보자는 어느 한 토론회의 준비 과정에 ‘COVID-19’를 ‘우한코로나’라고 표현하여 논난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부 매체는 4⋅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6일 오전 상대방 후보인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의 TV 토론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우한 코로나”라고 말했다가 정정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메체는 통합당의 막말 논란도 비판했다. 매체는 “통합당의 막말은 여당보다 더하다”며 “당대표가 성범죄사건인 n번방 사건에 대해 ‘호기심으로 n번방에 입장한 사람은 처벌을 달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인천의 연수갑에 출마한 후보자는 ‘인천 촌구석’이란 말을 해 지역 주민들의 격분을 자아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한 경멸과 혐오감을 어찌 느끼지 않을수 있겠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