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넘어서면서 ‘환자’에 이어 ‘희생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지난 2월 29일 워싱턴주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42일 만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27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52만9887명, 사망자는 2만604명으로 집계됐다. 전세계 코로나19 환자의 29.8%, 사망자의 18.9%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이탈리아(1만9468명)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최대 진원지인 뉴욕주의 사망자는 이날 783명 늘어난 865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일 사망자 증가 폭은 다소 완화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사망자 수치가 다소 안정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끔찍한 비율로 안정화하는 것”이라며 “입원환자 수는 정점을 친 것으로 보인다. 입원율이 떨어지는데 이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승조원 100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전체 승조원 5000여명 가운데 5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와이오밍주의 연방 재난지역 선포 요청이 승인되면서 50개주 모두 재난 지역으로 지정됐다. CNN방송은 “전염병으로 미 50개주 모두가 재난 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5월 1일이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한 현실적인 시간표인지’에 대한 질문에 “강력한 질병 감시가 이뤄지는 일부 지역은 5월초 재개를 고려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그 범주에 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5월 1일 전에 완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경제 활동을) 여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바이러스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경제 활동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고, 이날 “경제 정상화를 위해 다음주 초당적인 위원회를 발족하고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