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의 이름을 ‘LG 벨벳(사진)’으로 정했다. 기존 G시리즈와 V시리즈 등을 과감히 탈피해 새 출발하는 만큼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등을 선보이던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강력한 각오가 읽힌다.
LG전자는 다음달 국내 시장에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브랜드 이름을 LG 벨벳으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LG전자는 기존에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통해 자사 스마트폰 브랜드의 정체성 및 고유성을 키워왔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 33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9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등 부진의 늪을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번 변화는 제품마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를 제때 반영하기로 전략을 대폭 수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획일적인 사양 개선과 출시 시기 경쟁에 치우친 기존 체계를 벗어나 이름 자체에 소비자와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중저가폰 브랜드인 K·Q시리즈는 유지된다.
LG 벨벳은 디자인과 제품 사양 모두 획기적인 변신을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방울 카메라’와 ‘3D(3차원) 아크 디자인’을 적용해 세련미와 편안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3개의 후면 카메라와 플래시가 점점 줄어드는 크기로 세로 방향으로 배열돼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LG 벨벳은 5G(5세대 이동통신)로 출시될 예정이다. 마창민 LG전자 MC상품전략그룹장(전무)은 “최근 스마트폰 트렌드가 ‘개인의 취향과 감성’, ‘디자인 강조’와 같은 추세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을 중심으로 한 관점에서 브랜드를 운영할 것”이라며 “정체성을 명확히 정립해 고객들과의 공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