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은 국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중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이후 도약이 가장 돋보인다. KT와의 네트워크 협력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스피커 연계 등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시너지를 키우는 모습이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시점에 맞춰 ‘5G 고음질 전용관’을 오픈했다. 고음질 전용관에서는 무손실 압축 방식의 FLAC(24비트)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는 손실 압축 방식의 MP3 파일을 통한 스트리밍이 대세를 이뤘지만, 5G 상용화로 고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되며 가능해진 변화다.
파일 하나당 용량이 10MB 내외인 MP3에 비해 FLAC의 경우 100MB를 훌쩍 넘기 때문에 5G 네트워크가 아니라면 다운로드 서비스만 제공했다. 통신사와 연계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서비스였다.
2018년 지니 앱을 업그레이드, 개편하면서 큐레이션 기능 강화에 나선 지니뮤직은 모회사인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와 결합하며 서비스 영역을 더욱 확장했다. 2018년 10월 ‘엠넷닷컴’을 운영하던 CJ디지털뮤직과의 합병 이후 이는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라디오채널 ‘뮤직Q’의 개편 등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지니뮤직은 5G 상용화 이후 더욱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이용자도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으로 음악 플랫폼 시장에서 지니뮤직의 점유율은 25.7%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기가지니와 결합을 통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선보인 다양한 인터페이스 중 AI 스피커의 음성명령을 통한 방식이 가장 쉬운 것으로 꼽힌다. 그만큼 한 번 AI 플랫폼에 익숙해지면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탈 확률은 희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AI 스피커는 나아가 스마트홈 시대에 더욱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AI 스피커 판매량은 8620만대에서 올해 2억2500만대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AI 스피커 보급이 412만대에 달하는 만큼 국내에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AI 스피커 인터페이스의 강점과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오디오의 장점을 살려 여러 기업과 제휴를 확대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음악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