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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막는 인니 귀신 ‘뽀쫑’…독특한 마을 경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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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바주 마을 등에 전통 귀신 ‘뽀쫑’ 차림 경비대 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에 육박한 인도네시아에서 주민들 외출을 막기 위해 전통 귀신 ‘뽀쫑’ 차림의 마을 경비대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CNN 영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에 육박한 인도네시아에서 주민들 외출을 막기 위해 전통 귀신 차림의 마을 경비대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州)의 여러 마을에서 전통 귀신 ‘뽀쫑’으로 변장해 마을 일대를 경비하는 주민들이 최근 잇따라 등장했다. 경비대가 서는 마을은 다른 진입로를 막고, 이들이 지키는 출입구 한 곳만 남겨뒀으며, 주민들이 한밤중 외출하는지 확인하고자 동네 곳곳을 순찰한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식 장례 절차는 시신을 일정 규격 천으로 감싸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섯 곳을 끈으로 묶어 단단히 고정한다. 이렇게 묶어둔 시신이 ‘뽀쫑’이다. 영어로는 ‘pocong’이나 ‘pochong’으로 적는다. 시신 매장 전에는 염을 한 끈(딸리 뽀쫑)을 풀어야 하는데, 이 끈을 풀지 않으면 영혼이 시신을 떠날 수 없어 밤마다 무덤에서 일어나 끈을 풀어 달라고 돌아다니는 게 뽀쫑 귀신이라고 한다.

 

한 때, 뽀쫑 차림의 경비대를 보려 주민들이 나오는 바람에 오히려 외출이 늘어나는 역효과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들의 활약이 어느 정도 인정받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자바주 수코하르조 한 마을의 뽀쫑 경비대는 로이터통신에 “이달 초부터 경비대로 활동하고 있다”며 “뽀쫑은 무섭고 다른 사람들에게 겁을 준다. 처음에는 경찰의 협조로 경비를 시작했으며, 주민들이 되도록 집에만 머무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인도네시아인에게 죽음을 상기시키는 뽀쫑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지 않은 사람 역시 뽀쫑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봤다.

 

한편, 이날 기준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4839명이며, 사망자는 459명으로 집계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