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4·15 총선일인 15일 투표 후 선거사범 단속 등 수사 지휘를 위해 출근한 대검찰청 간부 등 검사들을 만나 격려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재차 강조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대검찰청 근처 한 식당에서 배용원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과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윤 총장은 “정치적 논란이 컸던 사건들 수사도 아직 남아 있는 만큼 흔들리지 않는 수사를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정치적 중립’은 펜으로 쓸 때 잉크도 별로 안 드는 다섯 글자이지만 현실에서 지키기가 어렵다”며 “국민들께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어려운데,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쪽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검찰이 중립적이지 않다고 늘 공격한다”는 말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이날 기표소에서 손에 비닐장갑을 끼지 않은 채 투표를 하는 모습이 표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유권자들에게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할 것을 권했다. 윤 총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선관위는 “비닐장갑 착용은 단순한 지침일 뿐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처벌 조항이 있는 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