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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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송영길·홍영표 차기 당권 경쟁… 통합 주호영 급부상

몸값 뛴 후보들 향후 행보는 / 4선 우원식도 유력주자로 거론 / 박병석, 민주당 내 유일한 6선 / 5선 김진표와 국회의장 다툴 듯 / 주, 난적 김부겸 꺾고 5선 성공 / 야당몫 국회부의장도 동시 물망

4·15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몸값이 뛰어 21대 국회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여야 중진들이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중에는 차기 당권이나 국회의장을 노릴 인물이 많다. 우선 인천 계양을에서 승리한 민주당 송영길 당선인은 차기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인천 외에 서울, 경기 곳곳을 돌며 공동선대위원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송 당선인은 2018년 당시 7·26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이해찬 대표에 밀려 2위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송 당선인은 “주권자의 명령을 잘 받들겠다”며 “오직 민생과 오직 평화”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삶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원식(서울 노원을), 홍영표(인천 부평을) 당선인도 이번 총선 승리로 4선 고지에 올라 당권 장악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 서구갑에 출마한 민주당 박병석 후보는 원내 입성에 성공할 경우 당내 유일한 6선 의원이 된다. 차기 국회의장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입지에 올라선 것이다. 당선이 유력한 김진표(경기 수원무) 후보도 5선 고지에 성공하는 즉시 국회의장 하마평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우여곡절 끝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살아 돌아오면서 당내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우선 대구 수성갑에서 출마한 주호영 통합당 후보가 눈에 띈다.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주 당선인은 여권의 거물급 주자로 꼽히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누르고 5선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TK(대구·경북)의 맹주로 부상했다. 주 후보는 당대표와 국회부의장 후보로 동시에 거론된다. 통합당 중진급이 대부분 이번 총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주 후보의 중량감이 더욱 커진 영향이다. 주 당선인은 “문재인 정권 폭주를 막아달라는 지역 주민 뜻을 받들겠다”며 “민주주의가 굳건히 뿌리내리고 정의와 원칙,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로 꼽히는 통합당 조해진 후보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당선돼 8년 만에 국회 복귀를 앞두고 있다. 조 당선인이 과거 원내수석부대표와 대변인 등 당의 요직을 거친 경험이 있는 만큼 초·재선 의원들과 함께 당내 소장파의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선거 결과에 담긴 민심은 무너진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지역발전을 앞당겨 달라는 것”이라며 “3선 중진의 경험과 경륜을 발휘해 주민 여러분의 기대에 꼭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