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중앙지검에 “검언유착 의혹 수사하라”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사이의 유착 의혹 사건 수사에 나선다.

그동안 검찰은 관련 의혹에 대해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등 협조를 구해왔지만 임의적 조사로는 진상규명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17일 이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중간결과를 대검 인권부장으로부터 보고받고 서울중앙지검에 관련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된 명예훼손 고소 사건을 채널A 관련 고발사건이 접수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하라고 지시했다”며 “검찰은 언론사 관계자와 불상의 검찰 관계자 인권침해와 위법행위 유무를 깊이 있게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채널A와 유착 의혹이 있는 검사를 윤 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으로 특정했지만, 대검은 현재까지 대상자를 특정할 객관적 자료가 없어 ‘불상의 검찰 관계자’란 표현을 사용했다.

대검은 인권부의 최종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 보고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전달할 방침이다.

앞서 MBC는 채널A 법조팀 이모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벨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 측에 현직 검사장과 친분을 거론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인 취재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취재 과정에서 협박이 있었다며 이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취재원 협박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후 MBC는 후속보도를 통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주변인물들과 함께 2014년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전 부총리 측은 이 의혹을 보도한 MBC와 해당 의혹을 제보한 지모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지씨는 이 전 대표 측의 대리인 자격으로 이 기자와 만난 인물이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최 전 부총리 사건은 물론 지씨의 신빙성도 함께 규명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지씨가 가진 사기 전과가 있고 친여권 성향을 가진 인물인데다가 총선을 앞두고 관련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필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