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를 운운한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개인 의견을 남긴 것이 그리 오만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우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더불어시민당은 촛불시민이 주체이고, 특히 작년 검찰개혁을 외치며 서초동과 여의도에 모였던 이들이 주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대표는 “개인 상상임을 분명히 하고 쓴 내용에 대해서도 왈가왈부한다는 이야기를 오늘 들었다”며 “불법 내용이 아닌 이상, (글로) 남긴 개인 상상마저 비난하는 상황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니 더욱 우습다. 그런 것은 자기검열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 공식입장을 밝히지는 않으니 개인 생각일 뿐인데, 그 생각이란 대표하는 당의 핵심가치를 말한 것일 뿐”이라며 “또 개인 상상을 남겼다 해서 이를 비난하고, 그런 비난에 떠는 이들이란 반성이 필요! 떨지 말고 ‘넌 상상도 못하니?’라고 한마디 해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논란이 된 글에 대해 “제 개인으로서 (글을) 남긴 것”이라며 “저희 당의 출발 자체가 검찰개혁을 외치는 촛불시민들이 주축이다 보니 당연히 당 입장은 검찰개혁의 상징적인 윤 총장에 대한 의견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 의견이라서 굳이 그렇게까지 논의될 필요가 있었을까”라며 “그렇지만 어쨌든 대표니까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 당분간 개인 입장이라도 그런 직접적인 표현은 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대표는 자신의 ‘윤석열 거취’ 언급 글이 야당의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김용태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개혁을 이끌어갈 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렇게 바라볼 수 있다”면서도 “거꾸로 왜 통합당이 국민에게 철저하게 버림받았는지 그런 점을 보다 반성하고 되돌아봐야 한다. 그래야 그쪽이 말하는 보수에 미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그런 면에서 오히려 금연 공간에서 담배 피우고 이런 것이 국회의원들의 오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 대표는 지난 16일 여당의 압승이라는 총선 결과가 나온 뒤 페이스북에서 “서초동에 모였던 촛불시민은 이제 당신의 거취를 묻고 있다”며 “그토록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당신, 이제 어찌할 것인가?”라고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듯한 글을 남겨 논란이 됐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개인적으로 상상의 날개가 돋는다. 보안법 철폐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국가보안법 철폐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다음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하늘을 찌르는 오만방자는 무엇이냐”고 우 대표를 겨냥했다. 김 의원은 우 대표의 윤 총장 거취 언급에 “기다렸다는 듯 윤 총장의 목을 베겠다고 나선 당신의 후안무치에 준엄히 경고한다”며 “전쟁에 이겼다고 전쟁에 이겼다고 전쟁 전에 저지른 범죄가 다 무죄가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직 1심 재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정녕 조국과 정경심이 무죄가 될 수 있는가. 울산시장 부정선거가 아예 없었던 일이 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