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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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방위비 분담금 더 지불해야…주한미군 감축 문제 아냐"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방위비 협상 관련 질문에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한국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협상 압박용으로 준비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방위비 협상은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방위비 협상 관련 질문에 “그들(한국)은 우리에게 특정 금액을 제안했고 나는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큰 비율(a big percentage)로 지불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협상)은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그들의 조국 방어에 대한 기여의 문제이다. 우리는 부유한 나라를 방어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 매우 부자 나라다. 그들은 텔레비전을 만들고 배를 만들고 모든 것을 만든다”며 “우리는 몇십년 동안, 80년 넘게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해 1년에 10억달러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당시에 그 금액이 작아서 다시 인상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엄청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우리는 서로에 대해 훌륭한 관계 속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공평하고 공정하게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며 “현재 협상이 그 지점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할 수 없으나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주 한국 총선에서 여당이 크게 승리한 데 대해 친구인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미 병력의 이동금지 조치를 6월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미군 병력의 국내외 이동이 모두 금지되는 것이라서 주한미군을 비롯한 전세계 미군 순환배치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신속기동군화’ 전략에 따라 유사시 해외로 신속하게 차출돼 임무를 수행하도록 해외 주둔 병력의 일부를 순환 배치하고 있다. 주한미군도 육군과 공군의 일부 부대 병력이 6∼9개월 단위로 본토 병력과 순환 배치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