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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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중설에… 靑 “특이동향 없다”

CNN “수술후 심각한 위험 빠져” 보도 / 靑 “지방서 정상활동중”… 사실상 부인 / 中공산당도 “위독하지 않은 것 같다”

김정은(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grave danger)에 빠졌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익명의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는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가정보국(DNI)은 이날 CNN의 사실확인 요청에 논평을 거부했다.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신변 이상설이 불거졌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태양절 나흘 전인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후 국내 북한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과도한 흡연, 비만, 과로 등으로 인해 12일 심혈관 계통 시술을 받았고 현재 향산군의 한 빌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21일 오후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하늘이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 중앙정보국(CIA)의 북한담당 부국장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CNN에 “김 위원장이 병원에 입원했다면 왜 그가 중요한 태양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는지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전에도 김정은이나 그 아버지(김정일)의 건강과 관련한 여러 가지 잘못된 소문이 나돌았다. 이번에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사실상 부인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21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면서도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고위관계자도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는 외신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외신은 미 정부 내부 보고에 대해 잘 아는 ‘권위 있는’ 소식통도 “CNN 보도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박현준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