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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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美 정부, 김정은 유고 대비 계획 있다”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고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갖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21일(현지시간) 믿을 수 있는 국방 정보 당국자에 따른 것이라며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의 유고 상황에 대비해 광범위한 계획을 갖고 있고 이 계획이 김 위원장의 사망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고려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 유고 시 북한에 대형 인도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백만명의 북한 주민이 기아에 내몰리고 중국으로의 대규모 탈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폭스뉴스는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나서서 북한 현지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이 김 위원장의 위중설을 제기한 보도에 대해 주의를 촉구했다고도 덧붙였다. 확인이 쉽지 않은 북한 관련 보도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폭스뉴스 보도는 현 상황에 직결된 것이라기보다는 미 당국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마련해둔 비상계획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미 고위 당국자들이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비한 비상계획의 존재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북한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비상사태 가능성과 그에 대한 대비 필요성은 국방장관이나 합참의장도 일반적 수준에서 종종 언급해왔다.

 

앞서 CNN은 전날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grave danger)에 빠졌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을 계기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