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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행방’ 침묵 속 동정만 보도… 정부 “특이 동향 없다” 재강조

美 “金, 핵무력·군대 완전 통제”/ 日 매체 “코로나 탓 평양 떠나 / 원산 별장서 원격 근무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데 대해 정부는 이상이 있다고 볼 만한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북한 매체를 지켜보고 있는데 정상 간 서신 교환, 감사나 생일상 전달이 이뤄지고 있다”며 “일상적인 업무가 시행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인민군 박격포병 구분대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북한 매체는 지난 12일 김 위원장 명의로 재일동포 교육원조비를 전달한 소식에 이어 시리아 대통령 축전(18일), 짐바브웨 대통령 축전(19일), 쿠바 대통령 축전(21일), 시리아 대통령 답전(22일) 등 김 위원장의 동정을 연이어 보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현 상태나 동향 등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한발 물러선 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22일(현지시간) 국방부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며 “그렇다(완전히 통제한다)고 추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1인자로서 건재하다고 판단한다는 것이지만 이 같은 추정의 근거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저녁 말한 대로 우리는 그곳(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어떠한 것도 더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일본 매체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인구 밀집 지역인 평양을 피해 강원도 원산 별장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 경호 요원 중에 감염자가 나와 경비태세에 불안을 느껴 원산 별장에서 체류하며 텔레워크(원격 재택근무)를 하고 있을 가능성을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 출석 후 측근들과 원산 주변 지역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구가 밀집한 수도 평양을 피한 것이라는 견해가 있어, 최고 지도자의 장기 수도 부재가 신변 이상설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백소용 기자, 워싱턴·도쿄=정재영·김청중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