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전두환 ‘광주행’에 경찰 비상… “코로나19 확산 막아라”

입력 : 2020-04-26 13:00:00
수정 : 2020-04-27 15:31:37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사람 뒤섞이는 상황 방지… 감염병 예방 수칙도 철저 준수 / 광주시장 “역사의 죄인 전두환, 석고대최하고 진실 밝혀야”

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사자 명예훼손 사건 재판이 재개되며 광주법원 일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이 직접 출석키로 예정된 가운데 경호팀과 항의하는 시민들과 간의 충돌은 물론 그 과정에서 자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광주지법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26일 법원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27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사자 명예훼손 사건 형사재판 피고인으로 출석한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1일 한차례 재판에 출석한 뒤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그런데 재판장이 바뀌면서 공판 절차 갱신이 필요해져 다시 출석하게 됐다.

 

올 초까지 광주지법 법관으로 재직하며 전 전 대통령 사건 재판을 담당했던 장동혁 전 판사는 법복을 벗고 미래통합당 후보로 대전의 한 지역구 4·15총선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전 전 대통령이 서울 연희동 집을 나서 광주까지 이동하는 내내 경비를 담당하게 된 경찰은 경찰청 본청은 물론 서울·광주경찰청까지 나서 공동으로 비상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

 

광주의 5·18 관련 시민단체들은 27일 법원 주변에서 전 전 대통령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한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 일행과 몸싸움이 일어나지 않게 잘 관리한다는 각오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큰 만큼 사람이 뒤섞이는 상황을 방지하고 감염병 예방 지침도 철저히 준수토록 계도하기로 했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역사의 죄인 전두환(전 대통령)은 석고대죄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전두환(전 대통령)이 1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선다”며 “1년 전처럼 오만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재판에 임한다면 오월 영령과 광주시민을 모독한 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조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