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비무장지대(DMZ)에 남북 공동시설을 만들어 활용하는 방안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진척시키기 위해 4년간 꾸준히 노력할 생각이에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인 김홍걸(사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28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화협 대표로 추진했던 남북 교류사업을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더욱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랫동안 대북 협력사업을 추진해온 김 상임의장은 “중국에서 출발한 기차가 북한을 거쳐 남한에 들어오는 행사를 일회성으로 하려고 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미뤄졌을 뿐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우리 땅으로 모셔지는데 북한에서도 그분의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하고 있다”며 “그런 분의 묘소를 비무장지대에 조성해 남북이 함께 참배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 상임의장은 민화협 대표로서 지난해부터 북한과 일본을 오가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봉환에 앞장섰다. 지난 2월에는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 안치된 유골 74위를 국내로 들여와 제주 애월의 선운정사에 임시 안치하는 성과도 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방북해 북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부위원장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합의문을 작성했다. 그는 “북한에 있는 피해자 유가족은 일본에 갈 수 없어 유해봉환 사업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 협조를 했다”며 “좋은 성과를 냈지만 거기서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27 판문점 공동선언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상임의장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해 발표한) ‘4·27 선언’과 ‘9·19 평양 공동선언’에 대한 국회비준을 추진하고 남북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남북교류협력법을 개정해 손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개별관광도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문제로 의료협력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임의장은 아버지인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쌓아온 일본 내 네트워크를 가동해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어가는 역할도 하겠다고 밝혔다. 21대 총선에 불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떠나고 나면 새 국회에는 ‘일본통’으로 꼽히는 의원이 이낙연 당선인과 김 당선인 정도로 좁혀진다. 그는 “일본과의 외교도 더 적극적으로 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측근과도 교류하고 있고 자민당 내에도 아는 분들이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고 여건이 되면 일본을 바로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