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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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핵심 김봉현, 155억 빼돌려 사적 용도로 사용

개인 회사 인수 80억여원·상품권 5억여원 사용 / 사용처 미확인 된 66억원 행방 추적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자신이 운영했던 경기도 수원여객의 회삿돈 155억원을 빼돌려 다른 회사를 인수하거나 상품권을 사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차 조사에서 김 회장이 빼돌린 수원여객 회삿돈 가운데 89억원의 용처를 이같이 확인했다. 애초 240억원 넘는 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지만 80억여원은 수원여객계좌에 되돌려 놔 실제 사라진 돈의 액수는 15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아직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66억원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24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우선 김 회장이 2018년 개인 자격으로 기계장비 회사인 인터불스를 인수하는 데 80억여원을 쓴 것으로 확인했다. 김 회장은 인터불스를 인수한 뒤 지난해 7월 사명을 지금의 스타모빌리티로 바꿨다.

 

인터불스 인수 자금 외에는 상품권 구매에 5억여원이 사용됐다. 또 김 회장이 다니던 교회에 헌금으로 1000만원가량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회장이 빼돌린 수원여객 회삿돈 중 아직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66억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원여객 재무 담당 전무이사 등과 공모해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됐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해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5개월가량 도피행각을 이어왔다.

 

김 회장은 라임 사태·수원여객과 관련된 혐의 외에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와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