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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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신증권 전 센터장, 라임펀드 부실 사전 인지"

대신증권 현장 검사 결과 검찰 통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를 약 1조원 어치 판매한 대신증권 반포WM센터의 장모 전 센터장이 불법적인 판매행위를 벌인 정황을 금융감독원이 다수 포착해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대신증권 본사를 상대로 라임 상품 선정 심의 절차와 영업점 통제 등 본사의 내부통제에는 문제가 없었는지도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3월 대신증권 본사와 반포WM센터에 대해 현장 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장 전 센터장이 라임 펀드의 부실과 유동성 문제를 사전에 안 정황을 다수 발견하고 불법적인 판매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 검찰에 통보했다.

 

대신증권 반포WM센터는 개인·기업을 상대로 라임 펀드를 1조원 이상 집중 판매한 영업점이다. 장 전 센터장은 이같은 영업실적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라임 피해 투자자와의 녹취록에서 금감원 출신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라임 문제를 다 막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고,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 대해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이라고 언급한 인물이기도 하다. 

 

금감원은 대신증권 반포WM센터 현장 검사 결과, 지난해 10월 라임펀드 환매 중단 이후 장 전 센터장이 반포WM센터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설명회를 열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펀드 안정성을 강조하며 환매를 미루도록 유도했다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포WM센터에서 라임 펀드에 가입한 피해자들은 판매 과정에서 계약서 작성이나 투자성향 분석 등 절차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대신증권 측이 라임 펀드를 담보 금융 상품, 확정 금리 등으로 포장해 판매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라임사태 대신증권 피해자모임’도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수차례 집회를 열고 대신증권을 고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부터 수차례 대신증권과 장모 전 센터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한 대신증권 피해자는 “대신증권에서 판매한 라임 자펀드 16개 중 6개는 이미 손실율 100%이고, 그나마 나은 나머지 펀드도 마이너스 80%, 90% 수준”이라며 “대신증권 PB들조차 안내문을 보내면서 의미 없으니 보지 말라고 하더라”라고전했다. 

 

금감원은 반포WM센터와 함께 대신증권 본사에 대해서도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라임 펀드 판매와 관련해 상품 선정 심의 절차에 문제는 없었는지, 상품 출시 후사후관리와 영업점 통제는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현장 검사를 통해 적발된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향후 제재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금감원은 장 전 센터장에 대해서는 별도로 검사를 진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센터장은 라임 펀드 문제가 불거진 이후 메리츠증권으로 직장을 옮겼다가 현재는 메리츠증권에서도 퇴사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