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에 그쳤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 둔화,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코로나19에 따른 가정내 식재료 수요증가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채소 출하량 증가 등으로 상승폭이 전월(3.2%)에 비해 둔화(1.8%)했다. 농산물은 3월 0.1%에서 4월 -0.8%로, 축산물은 6.7%에서 3.5%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수산물은 이 기간 7.3%에서 8.1%로 올라갔다.
석유류는 유류세 인하(2018년11월~2019년8월)의 기저효과에도 불구, 큰 폭의 유가하락으로 전월(6.6%)의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큰 폭으로 하락한 -6.7%를 기록했다.
공공서비스는 무상교육(고2)의 효과가 반영되며 -1.6%로 하락폭이 전월(-0.6%)보다 확대됐다. 시내버스요금은 4.9% 상승했으나 고교납입금 -64.0%, 휴대전화요금 -1.7% 등이었다.
개인서비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문화 등 가격하락에도 불구, 공공주택관리비 상승 등으로 1.0%를 기록하며 전월(1.1%)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단체여행비는 -10.1%, 호텔숙박료는 -6.8%, 공공주택관리비는 6.1%, 보험서비스료는 8.0%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는 0.3%로 오름세가 전월(0.7%)보다 둔화했다. 이 지수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상승률로 전체 460개 품목 중 농산물과 석유류관련 품목을 제외한 407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0.3%로 전월(1.8%)에 비해 오름폭이 축소됐다. 이 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오름폭이 2.9%로 전월(3.8%)보다 둔화했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는 3개월 연속으로 1%대 초중반의 흐름을 기록했으나 4월에는 공급측 요인(국제유가 하락폭 확대)과 정책 요인(고등학교 2학년 무상교육)이 복합 작용하며 상승률이 0.1%로 뚝 떨어졌다. 소비자물가지수 전체 품목(460개) 중 가격하락 품목 수는 전월대비 15개 증가한 140개로 전체 품목 중 30.4%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에 따른 내수여건과 산유국의 감산여부 등에 따른 국제유가 흐름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정부는 소비자물가 흐름 및 물가 상·하방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