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4조원에 달하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용·체크카드로 수령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은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NH농협·비씨카드 등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오는 11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단, 충전 시스템이 다른 씨티카드는 제외된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BC·현대·롯데·우리·하나·NH농협카드 등 9개사는 다음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전산 등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카드 충전 방식은 현재 지원금을 받는 세대주가 가장 많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식이다. 행안부 관계자도 “가장 신속한 방법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충전하는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유흥업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지원금을 받는 고객을 위해 커피 쿠폰을 지급하거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 마련에 분주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카드 결제가 줄어든 소비자의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다만 카드업계는 “재난지원금이 카드사의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사용처가 영세가맹점이라 수수료 수익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보다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점유율 상승 효과와 비활성 카드를 고객들의 주거래 카드가 되도록 유도하는 등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는 차원이다.
머니투데이는 6일 “경쟁사들이 어떤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지 몰라 대부분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상당한 규모의 마케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카드업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