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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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檢, 뭐라도 엮겠다며 '표적수사'… 윤석열 공수처 1호 수사 대상"

입력 : 2020-05-07 11:53:51
수정 : 2020-05-07 13: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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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황운하 당선인(대전 중구)이 7일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표적수사’로 규정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황 당선인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수사기관 최고책임자가 또 다른 수사기관의 1호 수사대상으로 거론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황운하 대전 중구 당선인이 지난달 24일 오전 대전 중구 사무실에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수사관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대전=뉴스1

황 당선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찰 표적이 돼 집요하게 공격을 당하다 보니 검찰 리스크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뼈저리게 체험할 수 있었다”며 선거 자체보다 검찰의 공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가 더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를 어떻게 하든지 엮어보려고 안달이 난 듯 과잉수사를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저의 선거를 도왔던 주변 분들이 회유와 협박을 당하며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그는 “이 정도면 국가공권력은 수사권을 무기로 한 국가폭력에 다름 없다”고까지 쓴소리를 했다.

 

황 당선인은 “주권자인 국민에 의해 선출된 입법부 구성원 예정자를 상대로 뭐든 엮어보겠다는 듯 표적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공권력 남용의 범죄”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공수처가 출범하면 1호 수사 대상이 윤석열 총장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용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수사기관의 최고책임자가 또 다른 수사기관의 1호 수사대상으로 거론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황 당선인은 “언제부터인지 검찰이 국민들에게 공포스러운 존재가 됐다”며 “검찰이든 경찰이든 국가 공권력의 목표는 국민들의 편안한 삶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권 행사는 남용되지 않아야 하고 최소한에 그쳐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24일 대전지방검찰청은 대전시 중구 용두동 서현빌딩 5층 황 당선인 사무실 출입문을 통제하고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현장을 지켜본 황 당선인은 당시에도 “불의한 세력, 부당한 공격에는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