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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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성금 불투명”… 정의기억연대 “오해”

“할머니가 서운하셨을 수도… 8일 어버이날 찾아뵐 것”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 등 관련 단체를 비판하며 파문이 일자 정의기억연대 측은 “할머니가 오해했을 수 있다”며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수 할머니는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며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관련 단체들이 기부를 받아 정작 피해자들에게 사용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4·15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 대해서도 “윤미향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고 날선 태도를 보였다.

 

파문이 확산하자 정의기억연대 한경희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성금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전반에 쓰여왔고 모든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된다”며 “30년간 함께 싸우기도 하고 다시 함께 운동하기도 하는 지난한 과정에서 할머니가 서운하셨던 것이나 오해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의 기억의 혼란이나 서운한 감정, 건강이 취약한 상황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꾸준히 전화를 드리고 있고 내일(8일)도 찾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8일은 어버이날이다.

 

김태훈·안승진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