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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지역사회 감염… 서울·경기 교육감 "개학 미뤄야"

입력 : 2020-05-11 16:17:30
수정 : 2020-05-11 16: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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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등교수업 전면 재검토 필요" / 이재정 "여론조사에선 60% 가까이 개학 반대"

‘이태원 클럽’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서울시와 경기도 교육감이 일선 학교의 개학 연기를 잇달아 주장하고 나섰다. 지역 사회 감염이 현실화하면서 추가 연기 필요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 조희연 “고3의 등교 일주일 연기…등교수업 전면 재검토 필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재 추이가 지속하면 등교 일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정부에 등교 일정 순연을 제안하기로 했다”면서 “13일로 예정된 고3의 등교를 일주일 연기하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마친 지난 5일부터 2주가 지난 시점인 오는 20일 등교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하다면 등교수업 일정 자체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연합뉴스

앞서 시 교육청은 이날 열릴 예정이던 조 교육감의 등교수업 운영방안 발표를 미룬 바 있다.

 

이 교육감 역시 이날 도 교육청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용인과 성남 지역의 학교별로 조사해보니 (등교개학 찬반 비율이) 대략 4대 6 정도로 나왔다”며 “이 같은 조사 결과와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도 교육청의 의견을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건강권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교육부가 상당히 의미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재정 “오는 20일 등교 여부 최종 판단해야…여론조사에선 60% 가까이 개학 반대”

 

앞서 도 교육청은 지난 주말 동안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용인과 이에 따른 2차 감염이 발생한 성남 지역 고3 학부모 및 교원을 대상으로 13일 등교개학에 대한 긴급 찬반조사를 벌인 바 있다. 고3 학부모 9158명 중 6704명이 조사에 응한 용인의 경우 55.7%가 등교개학을 반대했으며, 교원과 학부모 2946명이 응답한 성남의 경우 59.3%가 반대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연합뉴스

이날 같은 수도권의 인천시교육청은 도성훈 교육감 주재로 향후 학사 운영방안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이를 잠정 연기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등 앞서 등교개학이 결정됐던 때와 지금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이틀 뒤인 13일 고교 3학년부터 순차적인 등교개학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역 교육청의 잇따른 등교개학 연기 주장과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가 이어지면서 교육부도 등교개학 연기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방역 당국 및 전문가들과 등교개학 연기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으나 일정상의 이유로 회의를 잠정 취소했다.

 

수원=오상도 기자·전국종합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