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n번방 개설자 ‘갓갓’, 구속위기 놓이자 묵묵부답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n번방’의 개설자 ‘갓갓’(대화명)의 구속 여부가 12일 결정된다.

 

24세 남자 대학생으로 밝혀진 갓갓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n번방’의 개설자 ‘갓갓’(대화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를 빠져나오고 있다.

갓갓은 심문 예정 시각보다 40분 이른 오전 10시20분쯤 경북 안동경찰서 유치장을 빠져나왔다. 와인색 후드티에 검은색 모자를 눌러 쓴 갓갓은 안경과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냐”, “왜 소환조사에 응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갓갓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갓갓은 경찰서를 빠져나온 지 30초도 되지 않아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법원은 갓갓을 심문한 뒤 수사 기록 등을 종합 검토해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경찰은 갓갓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신상 공개를 정한다.

 

갓갓은 여성의 성 착취물을 제작해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 갓갓을 피의자로 특정해 소환 조사를 했다. 이후 갓갓에게 자백을 받고 긴급체포했다.

 

갓갓은 그동안 완전범죄를 자신하며 10개월 동안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 고등학생으로 신분을 위장하는가 하면 추적이 어려운 문화상품권으로 대화방 입장료를 받는 치밀함도 보였다. 

 

갓갓은 20~30명의 피해자에게서 받아낸 수백 개의 영상을 n번방에 배포했다. 1만원어치의 문화상품권 핀(PIN) 번호를 받고 수익도 올렸다.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5)과 오른팔 격인 ‘부따’ 강훈(19), ‘이기야’ 이원호 육군 일병(19), 고담방 ‘와치맨’ 전모(38)씨 등을 붙잡은 데 이어 갓갓까지 검거했다. 주범 중 아직 붙잡지 못한 사람은 박사방 ‘사마귀’ 정도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