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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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조국 언급하며 “친일 청산 못한 나라에서 숙명으로 알고 당당히 맞설 것”

12일 페이스북 글 통해 심경 밝혀 “기자가 딸 다니는 UCLA 음대생들 취재” / “가족 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 생각 나는 아침… 보수언론과 미통당의 모략극에 맞설 것”

 

윤미향(사진)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경을 밝히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윤 당선인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보 ○○○ 기자가 딸이 다니는 UCLA 음대생들을 취재하기 시작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딸이 차를 타고 다녔냐, 씀씀이가 어땠냐, 놀면서 다니더냐, 혼자 살았냐, 같이 살았냐 등등을 묻고 다닌단다”라며 “딸은 차가 없었다. 걸어 다니거나 버스를 이용했다. UCLA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었다. 학비와 기숙사 비용 등은 이미 시민당을 통해 상세하게 공개됐고 기사화됐다”라고 했다.

 

이어 “(딸은) UCLA대학원에 진학하기 전 시카고에서 1년 공부를 할 때는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했다”고 전했다.

 

윤미향 페이스북 갈무리.

 

윤 당선인은 “모 방송사 기자는 ‘제가 단체시절 차량 리무진에 기사가 있었다던데 사실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리무진이 있을 리 없다. 저는 전국 각지에 연대활동과 교육활동을 다녀도 제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서 다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6개월간 가족과 지인들의 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생각나는 아침”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윤 당선인은 “겁나지 않는다. 친일이 청산되지 못한 나라에서 개인의 삶을 뒤로하고 정의 여성 평화 인권의 가시밭길로 들어선 사람이 겪어야 할 숙명으로 알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의연(정의기억연대)과 저에 대한 공격은 30년간 계속된 세계적인 인권운동의 역사적 성과를 깔아뭉개고 21대 국회에서 더욱 힘차게 전개될 위안부 진상규명과 사죄와 배상 요구에 평화 인권운동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보수언론과 미통당이 만든 모략극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협상을 체결하고 한 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은 미통당(미래통합당)에 맞서겠다”라며 “일제에 빌붙었던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한 친일언론에 맞서겠다.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시각을 조금도 바꾸려 하지 않는 친일학자에 맞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 당선인은 “30년 동안 온갖 수모와 난관과 피눈물 속에서도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고, 여성의 인권이 보장되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을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다”라면서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의 강도가 더 세질수록 저 윤미향의 평화 인권을 향한 결의도 태산같이 높아질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

 

 

윤 당선인과 정의연 논란은 지난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사진)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수요집회 후원금 관련 문제를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이 할머니는 정의연이 (수요집회 등에서) 할머니들을 위해 모은 기부금을 할머니들을 위해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는 정의연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씨는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정의연 측은 11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기금 운용에 문제가 없었으며, 기부금을 할머니들의 건강치료 지원, 인권과 명예회복 활동 지원, 정서적 안정 지원, 비정기적 생활 물품 지원, 쉼터 운영 등에 썼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의연 관계자들은 “정의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활 안정만을 위한 인도적 지원단체가 아니며, 해자들과 함께 보편적 인권문제로서 전시 성폭력의 개념을 세우고 확산시켜온 세계적인 여성 인권운동단체”라고 입을 모았다.

 

윤 당선인은 1992년 이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 신고 전화를 직접 받은 뒤 30여년간 함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4월15일 치러진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출마하면서 정의연 이사장직을 내려놨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