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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계 여성기자에 “중국에 물어봐라”… 회견장 박차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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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웨이자 장 CBS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도중 중국계 여성 기자와 설전을 벌이다 갑작스럽게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

 

CNN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웨이자 장 미국 CBS기자가 ‘왜 미국의 검사 역량을 그토록 강조하는지’, ‘왜 이걸 국제적 경쟁으로 몰아가는지’ 등을 묻자 “중국에 물어보라”고 말한 뒤 갑작스럽게 회견을 끝냈다.

 

장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한테 묻지 마라”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장 기자는 ‘왜 내게 콕 집어 말을 하느냐’고 반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인종 때문에 그런 질문을 한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태어나 2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갔으며, 2015년부터 CBS에서 근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를 콕 집어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런 못된 질문을 하는 누구에게도 나는 이렇게 말한다”고 응수했다. 장 기자가 “고약한 질문이 아니다. 왜 그게 중요한가”라며 재차 질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답을 거부하고 다른 질문자를 지목했다. 이어 CNN기자가 질문을 이어가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을 중단하고 떠나버렸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웨이자 장 CBS기자(왼쪽)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질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케이틀린 콜린스 CNN기자가 질문을 하기 위해 일어나고 있다. 가디언 캡처

이날 회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태도와 관련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트위터에는 ‘웨이자 장과 함께 하라’는 해시태그가 급증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위터로 “참 한심하다”며 “트럼프는 스스로 권력이 있다고 느끼기 위해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겁쟁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 도중 자리를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연합뉴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인종차별적이자 성차별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유명 격주간지 뉴욕매거진의 올리비아 누치 기자는 “대통령의 전문가답지 못한 태도는 그가 여성 기자들과 소통할 때 가장 명확히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해커가 백신 개발과 관련한 기술을 훔치려 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우려하는 문제냐’는 질문을 받자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답변한 뒤 “나는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은 근원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어야 했다”고 답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