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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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기부금 어디 썼나”… 정의연, 할머니들 난방지원도 안 해줬다

이용수 할머니 겨울 추위 호소에 / 與 대구시당, 2019년 온수매트 지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수년간 수십억원의 기부금을 받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난방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18일 이용수 할머니(가운데) 집을 찾은 김우철 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왼쪽) 등이 온수매트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김우철 사무처장은 지난해 겨울 이용수 할머니(92)의 자택을 찾아 난방이 안 되는 방에 온수매트 등을 직접 설치했다고 17일 소개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해 12월18일 오전 같은 당 이재용 중·남구 위원장과 함께 한 기자회견 장소에서 이 할머니를 만나 대화하던 중 할머니가 추운 겨울에 난방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당일 오후 이 할머니 집으로 갔는데, 고시원을 연상하게 하는 좁은 방에서 살을 에는 추위에도 할머니는 이불 하나에만 의지한 채 생활하고 있었다. 김 사무처장은 이날 통화에서 “대구시가 온수매트 등 난방 지원을 미루다가 1월 중순에야 설치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일) 오후에 할머니 집을 찾아 바로 온수매트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난방 지원을 받은 뒤 “오전에 약속하고 오후에 설치해준 것에 놀랍고 기쁘다”며 감사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일화가 뒤늦게 알려지자 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의연이 후원금을 다 어디에 썼길래 할머니들이 겨울철에 난방기구 하나 없이 생활하는 열악한 상황에 처하게 됐느냐”고 성토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른다”며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