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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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4차 감염자 발생한 서울구치소서 조주빈 포함 401명 모두 ‘코로나19’ 음성

오는 29일 이후 수용자의 검찰·법원 출정, 가족 및 변호인 등 접견 제한 해제돼
1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에 정문 차단기가 내려져 있다. 의왕=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서울구치소에서 확진 직원과 접촉한 401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확진자 발생에 따라 중단됐던 법원 등 출정과 구치소 내 접견은 단계적으로 재개된다. 

 

법무부는 17일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를 거쳐 접촉 직원 100명과 수용자 301명 등 401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밀접 접촉한 직원 31명에 대해서는 오는 28일까지 2주간 자가격리를 유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서울구치소는 그간 일시 중지했던 수용자의 검찰·법원 출정, 가족 및 변호인 등 접견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다. 먼저 오는 18~20일 출정은 정상적으로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속 피의자나 피고인들은 검찰의 소환 조사나 법원의 재판에 정상적으로 출석할 수 있게 된다. 이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른바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4)도 음성으로 나타나 재판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수용자와 관련해 가족 등 일반 접견은 당분간 제한하지만, 변호인은 접촉을 차단한 상태에서 일반 접견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일반 접견은 일단 오는 21∼28일 주 1회만 한다. 민원인은 직계 가족 1명으로 한정한다. 오는 29일 이후에는 출정 및 접견 제한을 해제할 계획이다.

 

앞서 코로나19 감염자인 구치소 직원 A씨는 지난 14일 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서울 용산구 소재 이태원 클럽발(發) 첫 4차 확진자이기도 하다. 그 전 주말 지방에서 열린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당시 동행했던 친구가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친구는 결혼식 참석 전에 서울 도봉구 창동의 코인 노래방을 찾았고, 그곳에서 도봉구 10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봉구 10번 확진자는 클럽을 방문한 이와 접촉한 2차 감염자이고, 따라서 A씨의 친구는 3차 감염자가 된다. 

 

서울구치소는 4차 감염 발생에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려고 일반 및 공무상 접견을 일시 중지했다. 또 대한변호사협회와 협의해 변호인 접견도 잠정 중단했다.

 

17일 경기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 출입문에 접견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의왕=뉴스1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 4차 감염자는 이날 현재 2명이다. 

 

정은경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소재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4차 전파 사례는 2명으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1명은 가왕노래방 및 결혼식장에서 동료와의 접촉으로 확인된 서울구치소 직원이며, 다른 1명은 클럽 노출자로부터 시작돼 별별노래방, 직장 동료 등을 통한 동료 가족”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 서울 노원구에서는 고교생이 4차 확진자로 판명났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머물렀던 서울 관악구 소재 별별 코인 노래방에서 3분 간격을 두고 접촉한 2차 감염자는 서울 홍익대 인근 주점에서 확진된 5명 일행 중 1명이다. 그는 직장 동료에게 3차 감염시켰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동료의 자녀인 이 고교생까지 양성 판정이 났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