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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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위해 싸워 감사” VS “시민학살이 민주화운동이냐”…여전한 엇갈림

입력 : 2020-05-18 14:46:28
수정 : 2020-05-18 14: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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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한 18일, 트위터 등에서 민주화운동 둘러싼 엇갈린 주장 이어져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한 트위터 이용자가 자신의 계정에 올린 글. 트위터 캡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한 18일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화운동의 의미가 잘못 알려져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나온다.

 

이날 트위터에서 ‘518_광주민주화운동’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당시 민주화운동을 벌이다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는 글들을 볼 수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오늘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라며 “그날의 희생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다”는 글과 함께 ‘고맙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절대로 잊지 않겠다. 꼭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는 글을 적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그때 용기를 내어 싸운 사람들이 지금의 멋진 나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이 외에도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됩니다”라며 앞으로도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잊지 말자는 글이 이어졌다.

 

이처럼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생각하는 글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라며 검은 리본이 그려진 애도 이미지도 빠르게 확산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한 트위터 이용자가 자신의 주장을 펼친 글. 트위터 캡처

 

반면, 일부 이용자들은 “5.18 민주화운동이라고 알려진 ‘폭동’에 대한 미국 국무부 기밀보고서 전문이 공개됐다”는 주장을 펼치며 다른 시각에서 민주화운동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한 이용자는 “대한민국 대학생들이 무기고를 털고 국군을 박살냈다”며 “같은 시민을 학살하고 김대중을 석방하라면서 전두환을 죽이자고 한 게 민주화운동이라고 믿는 거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한 뒤, “5·18 유공자는 왜 숨기느냐”고도 주장했다.

 

유튜브에서도 민주화운동을 검색하면, 비슷한 맥락의 비판 주장을 담은 영상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여 전부터 게재된 것을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광주=뉴스1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정부도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12일 활동을 시작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철저히 진실을 밝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왜곡과 폄훼는 더 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같은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본격적인 조사 착수에 주목한다”며 “최초 발포경위와 계엄군의 헬기사격, 민간인 학살, 인권유린과 행방불명 등 미해결 과제가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왜곡 없이 기록되기를 기대한다”고 바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