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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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기억 왜곡된 사람은 윤미향… 민주당 16인 호위무사 사과해야"

"기억 문제는 이용수 할머니 아닌 윤미향 본인… 의혹 때마다 말 바뀌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이용수 할머니가 아니라 윤미향 기억이 문제”라고 19일 말했다. 윤 당선인에 대한 지지성명을 냈던 16인의 민주당 당선인에게는 사과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이 본인 아파트 관련해 하루도 안 돼 말을 바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2년 경매로 구입한 아파트 구입자금에 대해 오전에는 살던 집 판 돈이라 해놓고, 오후에는 기억에 착오가 있었다며 적금 깨고 가족들에게 빌린 돈이었다고 한다”며 “기억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이 할머니가 아니라 윤미향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후원금을 쓰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후원금 용처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한일 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받은 10억엔에 대해 이 할머니와 통화하는 중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고 주장했고,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대표도 “할머니 주변에 계신 최모씨(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에 의해 기억이 왜곡된 듯하다”며 할머니의 기억을 문제 삼은 바 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하 의원을 이를 겨냥해 “기억이 왜곡된 건 윤미향 본인과 정의연이다. 아파트 구입 비롯해 정의연 회계문제, 안성쉼터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쏟아질 때마다 말이 바뀌고 있다”며 “민주당 권리당원들도 더는 옹호하면 안 된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 당선인과 정의연 의혹에 대해 정당한 비판을 친일파의 공세로 매도하는 색깔론을 끝내야 한다”며 “특히 ‘윤 당선인 비판하면 친일’이라던 민주당 16인의 호위무사들은 이 할머니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이 지칭한 ‘민주당 16인의 호위무사’는 강창일·김상희·김영주·남인순·박홍근·홍익표·송갑석·송옥주·정춘숙·제윤경 의원과 고민정·양향자·이수진·임오경 당선인 등 16명으로,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빌미로 친일, 반평화 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려는 부당한 공세”라며 “윤 당선인의 삶을 모독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뉴시스

윤 당선인이 이사장으로 몸담았던 정의연은 후원금 유용 의혹, 부정 회계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윤 당선인은 지난 2012년 경매로 낙찰받은 2억원대 아파트 자금 출처 관련 해명을 뒤집으면서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그는 전날(18) 오전 CBS라디오에서 “지금 사는 아파트를 경매로 사기 위해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해명했다가, 오후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적금 3개를 해지했고, 그것만으로 부족해 가족에게도 빌려 아파트 경매 자금을 마련했다”고 말을 바꿔 의혹이 증폭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