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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출마설에… 재편되는 與 당권구도

송영길 “李 출마 땐 다음을 준비” / 전대 앞두고 주요 후보 눈치싸움 / 우원식·홍영표 도전 의사 밝혀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구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력 당권 주자였던 송영길 의원은 19일 세계일보 통화에서 “이낙연(사진) 전 총리가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면 불출마하고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조만간 이 전 총리를 만나기로 했다. 이야기를 나눠서 같이 좀 내용을 정리해 볼 생각”이라며 “민주당의 아주 신망을 받고 있는 이 전 총리의 여러 가지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송 의원은 호남에서 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호남 출신의 이 전 총리와 지지 기반이 겹친다. 이 때문에 경쟁보다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3월 당대표 보궐선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연합뉴스

다음 대통령 선거는 2022년 3월 9일인데 민주당 당헌 제25조에 따르면 차기 대선 경선에 나설 후보는 1년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차기 대선 경선에 나설 후보는 1년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대선 경선 출마가 확실한 이 전 총리는 대표가 되더라도 7개월만 하고 내려와야 한다. 대신 잔여 임기를 보궐선거에서 선출된 새 대표가 채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권 출마 여부를) 늦지 않게 밝혀야 하지 않겠나.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일이 된다면 길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주 내에 결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좀 더 들어야 할 듯하다”고 답했다. 이 전 총리 주변에선 당 대표직 도전을 통해 취약한 당내 기반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과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7개월에 불과한 당 대표직에 도전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 동시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식 의원(왼쪽)과 홍영표 의원

다른 후보군들은 이 전 총리의 등판과 관계없이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세계일보 통화에서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른 경쟁자의 출마에 대한) 가정을 전제로 생각한 적 없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당내 ‘친문’ 다음으로 큰 세력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를 얻고 있어서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민평련계 당선인이 다수 배출됐고, 우 의원도 곳곳에 강연하러 다니며 세력을 넓혀왔다.

 

홍영표 의원 역시 이 전 총리 출마 여부와 별개로 당권 도전에 나선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누가 나오느냐 안 나오냐를 떠나서 전당대회에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형창·이현미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