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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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22일 결론낸다

주호영, 임기 문제 물밑서 조율 / 21일부터 이틀간 의원 연찬회 / 지도체제 정비·당 쇄신에 시동 / 총선 패인 토론회 쓴소리 쏟아져 / “여연, 총선 일주일 전 150석 전망” / 김형준 “헤쳐모여 제3의 길 가야”

미래통합당이 4·15총선 참패를 딛고 쇄신의 시동을 걸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는 20일 20대 국회 마지막 의원총회를 열고 “빠른 시일 안에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당 전력을 구축할 테니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힘을 합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뉴스1

통합당은 21일과 22일 양일간 국회에서 당선인 84명이 참여하는 21대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수용 여부를 결론지을 계획이다. 이번 연찬회는 외부 강사 없이 개별 현안에 대한 당선인들 간 끝장토론으로 진행된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의 당락을 가를 임기 문제는 주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 사이에 ‘내년 2월 설 연휴 직전까지’와 ‘내년 4월 재보궐선거까지’를 놓고 막판 물밑 조율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김 내정자의 종로구 자택을 방문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재선 의원, 3선 이상 중진들, 초선 의원들과 연이어 모임을 갖고 김종인 비대위 설득작업을 벌였다.

 

통합당은 앞서 지난달 28일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 임기 문제를 결론짓지 못한 채 한 달 가까이 논의가 표류 상태다.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비대위는 연말까지만’이라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주 원내대표는 오는 23일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5·18 망언 사과로 쇄신의 첫걸음을 뗀 이후 두 번째 행보다. 주 원내대표는 참석 배경에 대해 “국민통합의 의미”라고 언급했다. 통합당 계열 정당을 대표하는 인사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4년 만이다. 2016년에는 당시 새누리당 대표 권한대행이던 정진석 원내대표가, 2015년에는 당시 김무성 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총선 참패 원인 분석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날 심재철 의원 주최로 열린 ‘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 긴급 정책토론회에서 시대정신과 전략 부재, 김대호·차명진 전 후보의 막말 논란 등이 통합당의 참패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3일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이 비어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김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국정농단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다. ‘친박 폐족 선언’도 없었다”며 “계파주의에 빠진 채 대안 없는 투쟁과 품격 없는 행동으로 퇴행적 수구집단으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통합당은 이제 ‘보수우파’라는 말을 쓰지 말고 ‘제3의 길’을 가야 한다”면서 “보수의 시각에서 진보의 가치를 표현할 수 있어야 미래가 있다”고 제안했다. 통합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소속 이종인 수석연구위원은 “총선을 일주일 앞둔 4월 7일까지도 지역구에서 130석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미래한국당은 20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총선 일주일 전후한 시기에 특히 수도권 판세가 상당 부분 악화 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