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뚜렷이 보인다. 전통시장 매출액 감소세가 둔화했고 경기 회복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분야의 체감경기도 호전됐다. 다만 제조업 분야 업황 실적과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지난 2월3일부터 주 단위로 전통시장 220개 안팎을 대상으로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매출 감소율이 조사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기준 주간 전통시장 매출액 감소율은 39.6%로 전주(18일 기준) 대비 12%포인트 줄었다. 주간 전통시장 매출액 감소율은 지난달 27일 55.8%, 지난 4일 56.4%, 11일 52.6%, 18일 51.6% 등 줄곧 50%를 넘겨 오다가 이번에 큰 폭으로 진정된 것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최근 긴급재난지원금, 온누리·지역사랑 상품권 등의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공동 마케팅, 청년상인축제 등 이벤트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소비 활성화로 매출이 회복세를 타자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었다.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자영업자의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7로 지난달(67)보다 10포인트 올랐다. 6개월 뒤 가계수입 증가 여부에 관한 인식을 보여주는 이 지수가 전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2009년 4월(12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월 95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락하다 4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은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와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지역 소비 촉진의 결과로 분석했다.
전반적인 기업 체감경기도 지난달보다 나아졌다. 한은의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전산업 업황BSI는 53으로 지난달 51에서 2포인트 올랐다. 가계소비가 일부 회복되면서 서비스업 부진이 완화한 영향으로 비제조업 부문 업황BSI가 지난달보다 6포인트 오른 56을 나타냈다.
반면 제조업 부문은 이달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52에서 이달 49로 3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2월(43) 이후 가장 낮다. 조사에 응한 제조업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25.7%)과 ‘내수부진’(20.4%)을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제조업은 전망도 먹구름이다. 다음달 업황 전망BSI가 49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김희원·이우중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