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윤미향 공천한 우희종 “재산 당연히 검증…이용수 할머니 ‘배신’은 애증”

이 할머니 총선 출마 말린 尹에는 “여든 넘는 나이, 나라도 말렸을 것”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부실 검증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엄격하게 검증했다”고 28일 반박했다.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연합뉴스

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신대·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정의기억연대가 당연히 거론됐고, 누가 가장 대표적일까 질문했을 때 이론 없이 윤미향씨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분에게 (비례대표) 후보를 심사하니 서류를 내달라고 연락한 것”이라며 “소수당으로서 원래 취지를 살리려면 다양한 목소리,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했고, 자연스럽게 정신대·위안부 문제가 우리 사회의 목소리로 충분하지 않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 전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윤 당선인의 재산내역에 대해서도 “(공천 심사 당시) 당연히 검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금으로만 집 5개를 산 것에 대해 “20~30년간 다섯 번의 이사가 있었다는 것을 이상하게 볼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 전 대표는 윤 당선인을 향한 이 할머니의 비판에는 “이 할머니는 정치에 뜻을 가지셨던 분”이라며 “윤 당선인을 향해 ‘배신’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금으로선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말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신’이라는 말의 함의는 함께 사는 부부도 30년 같이 살면 각종 애증이 깔리게 되는데, 30년간 얽힌 관점에서 볼 수도 있는 것”이라며 “왜곡된 역사를 알리는 활동가 관점은 조금 결이 다르다. 그게 겹치면서 설왕설래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왼쪽)과 이용수 할머니. 윤 당선인 페이스북·연합뉴스

27일 노컷뉴스를 통해 공개된 지난 2012년 3월8일 윤 당선인과 이 할머니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말하자 윤 당선인은 “국회의원을 안 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대했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출마를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 할머니는 8년 전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지만 탈락했고, 윤 당선인은 지난 3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7번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우 전 대표는 “여든이 넘는 나이셨는데 저라도 말리지 않았을까 싶다”며 “저라도 막는 게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한다”고 윤 당선인의 입장을 헤아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