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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장학생’ 단어의 나비 효과…8년 뒤 윤미향은 진땀을 뺐다

조선일보, ‘김복동 장학금’으로 딸 학비 냈다는 30일 보도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실 아니야…용돈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뒀던 것”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년여 전 페이스북에 적은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이라는 단어에서 비롯한 논란에 해명하느라 30일 진땀을 뺐다.

 

이날 조선일보는 ‘[단독] 윤미향, 자기 딸 학비 '김복동 장학금'으로 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윤 의원이 과거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을 근거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딸 학비를 김복동 할머니 장학금으로 냈다고 과거 밝혔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글은 윤 의원이 2012년 3월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으로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에 입학한 김OO씨,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 682,785원을 나비기금 조성금으로 기탁하며 나비기금의 세번째 출연자가 됐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김OO씨는 윤 의원의 딸이다.

 

나비기금은 2012년 3월 콩고 내전 피해 여성들을 위해 모금을 시작한 것으로, 고(故) 김복동 할머니에 이어 가수 이효리, 일반 학생 등 뜻을 함께하는 이들의 성금을 기부해온 캠페인이다.

 

조선일보는 이 같은 점을 언급하며, 나비기금이 윤 의원의 개인 계좌로 모금된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도 전했다.

 

 

윤 의원은 이러한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12년 3월13일 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저의 자녀가 ‘김복동 장학금’을 받은 게 아니라,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나비기금' 조성금으로 기탁했다는 내용”이라며 “제 자녀를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이라고 표현한 것은 ‘김복동 장학금’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이라는) 해당 표현은 김복동 할머니가 제 자녀에게 준 용돈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둔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조선일보가 보도한 ‘김복동 장학금’은 나비기금과 전혀 관련이 없고, 2016년 5월에 제정됐다”며 “한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대학생 자녀에게 ‘김복동 장학금’이 지원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뒤, 유지를 받들기 위한 활동으로 시작해 올해 2회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자신의 반박을 뒷받침할 증거로 2012년 2월,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한 편을 제시했다. 당시 그는 게시물에서 “쉼터에 계시는 김복동 할머니께서 넌지시 당신 방으로 부르시고는 봉투를 내미셨다”며 자녀를 위한 용돈을 김복동 할머니가 줬다고 적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