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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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동생 “트럼프 대통령, 면담서 말할 틈 주지 않아” 미국 폭동 지속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즈 플로이드,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말할 틈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
미국 미네소타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인 필로니즈 플로이드(사진 왼쪽)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MS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은) 너무 빠르게 진행됐다”며 “그는(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난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하려 시도했다”며 “하지만 대통령은 마치 ‘난 네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라는 모양새로 대화를 밀어붙였다”고 강조했다. MSNBC 영상 캡처

 

미국 미네소타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유족 면담에서 자신에게 말할 틈이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필로니즈 플로이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스 채널인 MSNBC와 인터뷰에서 “(면담은) 너무 빠르게 진행됐다”며 “그는(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난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하려 시도했다”며 “하지만 대통령은 마치 ‘난 네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라는 모양새로 대화를 밀어붙였다”고 강조했다.

 

당시 면담에서 필로니즈는 ‘사회의 정의’를 원한다면서, 요즘 시대에 이러한 비극이 벌어진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로니즈는 MSNBC와 인터뷰 중, 숨진 형을 떠올리고는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미국의 유혈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하는 등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31일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140개 도시로 번졌다.

 

폭동, 폭력시위 등이 얽히면서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숨졌고, 체포된 시위대는 계속 늘어 2500명에 이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주 방위군을 소집한 지역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15개 주(州)로 늘었다. 전국 시위 현장에 투입된 군 병력은 모두 5000명이며, 2000명이 추가로 배치될 수 있다고 방위군은 밝혔다.

 

시위 격화로 미국 전역이 무법천지 상황이 되자 40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국의 많은 지방 행정당국이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