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의원 논란에 대해 "며칠 전에 윤 의원이 기자회견을 했는데 나름대로 소명할 것은 소명을 한 것 같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당의 입장을 정하겠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윤 의원 관련 건은 언론 보도와 당 보고를 통해 얘기를 들었다. 구두보고를 들은 적은 있지만 소명자료를 보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 과정에 있기 때문에 소명이 충분치 않은 것도 있는 것 같다”며 “경험으로 보면 시민단체라는 게 상근자가 안정돼 있는 것도 아니고 회계처리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미숙하고 소홀한 점이 혼재돼서 여러 얘기들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차적으로는 소명할 것은 소명된 것 같고 앞으로도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그때 소명할 수 있는 것은 소명하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조사하다 보면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당으로서는 그런 결론을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입장을 견지해 왔고 지금도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제가 직접 본 적은 없다. 뉴스를 통해 간헐적으로 접했다”며 “(기자회견의) 전문을 다 본 것은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윤 의원은 2일 “아직 자리가 잡히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더 노력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더 큰 힘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의원실로 민주당 당원들이 보낸 색색깔의 손편지를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손편지를 공개한 윤 의원은 “어제, 국회를 개원했다”며 “여러가지 상황이 쉽지 않지만 의원회관 530호 윤미향 의원실은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기 위해 분주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개원을 축하하며 보내주신 화분, 메세지, 전화, 일일이 찾아와 응원해 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또한 윤미향 의원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하루종일 애쓰신 기자님들도 수고많으셨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