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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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중 컨테이너 생활? ‘위암3기’ 윤미향父, 쉼터 관리 의혹

“조심조심 하루하루 사는 중”… 尹, SNS 통해 부친 위암3기 투병 근황 밝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아버지가 경기 안성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안성 쉼터) 관리 근무를 할 당시 암수술을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암 투병 중인 부친을 열악한 조건에서 근무하게 한 것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윤 의원은 지난 2015년 10월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친이 위암3기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갑작스레 위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 퇴원, 그 후에도 조심조심 하루하루 살아나가고 있는 와중”이라며 “나도 미루고 있던 검사들을 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 글은 현재 비공개 상태다.

 

또 윤 의원은 지난달 17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다른 이였다면 쉼터 방 하나를 쓰라고 했을 텐데 아버지였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며 “일한 지 1년 만에 위암을 얻어 수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할 때 윤 의원의 부친은 2014년 1월 안성 쉼터 관리를 시작해 약 1년 뒤 위암 수술을 받았고, 이후 2020년 4월까지 관리 근무를 했다. 일각에서는 위암3기 투병 중인 윤 의원 부친이 쉼터 뒷마당 한켠 협소한 컨테이너 공간에 머물며 주택 관리를 한 것이 맞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암 투병 중인 부친을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게 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16일 정의연은 발표 자료를 통해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는 윤 전 정대협 대표 부친께 건물관리를 요청했고, 윤 전 대표의 부친은 근무하던 식품공장을 그만두고 쉼터 한켠에 마련된 작은 컨테이너 공간에 머물며 수원에 있는 본인 집을 오가며 최근까지 성실하게 건물관리를 맡아줬다”고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윤 의원 부친은 쉼터 관리 당시 주·야간 경비와 건물관리, 청소는 물론 시설수리, 정원관리 등을 도맡았다. 아울러 정의연은 “윤 전 대표 부친에게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기본급과 수당을 합해 월 120만원을 지급했고, 이후 사업 운영이 매우 저조해지기 시작한 2018년 7월까지 2020년 4월까지는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모습. 빨간 원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친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공간. 뉴스1

앞서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정의연 발표를 근거로 “윤 의원 부친이 힐링센터에서 거주한 것도 아니고 컨테이너를 개조해 머물렀다고 한다. 그 돈을 받고 컨테이너에서 애정 있게 관리해줄 사람을 찾을 수 있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