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아버지가 경기 안성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안성 쉼터) 관리 근무를 할 당시 암수술을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암 투병 중인 부친을 열악한 조건에서 근무하게 한 것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2015년 10월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친이 위암3기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갑작스레 위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 퇴원, 그 후에도 조심조심 하루하루 살아나가고 있는 와중”이라며 “나도 미루고 있던 검사들을 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 글은 현재 비공개 상태다.
또 윤 의원은 지난달 17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다른 이였다면 쉼터 방 하나를 쓰라고 했을 텐데 아버지였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며 “일한 지 1년 만에 위암을 얻어 수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할 때 윤 의원의 부친은 2014년 1월 안성 쉼터 관리를 시작해 약 1년 뒤 위암 수술을 받았고, 이후 2020년 4월까지 관리 근무를 했다. 일각에서는 위암3기 투병 중인 윤 의원 부친이 쉼터 뒷마당 한켠 협소한 컨테이너 공간에 머물며 주택 관리를 한 것이 맞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암 투병 중인 부친을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게 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16일 정의연은 발표 자료를 통해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는 윤 전 정대협 대표 부친께 건물관리를 요청했고, 윤 전 대표의 부친은 근무하던 식품공장을 그만두고 쉼터 한켠에 마련된 작은 컨테이너 공간에 머물며 수원에 있는 본인 집을 오가며 최근까지 성실하게 건물관리를 맡아줬다”고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윤 의원 부친은 쉼터 관리 당시 주·야간 경비와 건물관리, 청소는 물론 시설수리, 정원관리 등을 도맡았다. 아울러 정의연은 “윤 전 대표 부친에게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기본급과 수당을 합해 월 120만원을 지급했고, 이후 사업 운영이 매우 저조해지기 시작한 2018년 7월까지 2020년 4월까지는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정의연 발표를 근거로 “윤 의원 부친이 힐링센터에서 거주한 것도 아니고 컨테이너를 개조해 머물렀다고 한다. 그 돈을 받고 컨테이너에서 애정 있게 관리해줄 사람을 찾을 수 있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