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KBS 연구동 여자 화장실에 불법촬영 장비를 설치한 사람이 KBS 32기 공채 개그맨 박 모 씨라고 주장했다.
지난 2일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KBS 공채 32기 개그맨"이라며 사진과 실명을 게재했다. 특히 가세연은 사진 속 개그맨이 2017년 대통령 선거 인증샷을 찍은 모습과 함께 정치성향을 추정하기도 했다.
가세연이 지목한 박씨는 해명 없이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 또는 비공개 전환한 상태다.
앞서 조선일보는 KBS 본사 건물 여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한 개그맨 A씨는 2018년 7월 KBS 공채 전형에 발탁, 방송에서 활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A씨는 지난달까지도 KBS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세연이 KBS 실명을 폭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편 지난달 29일 KBS 연구동 내 여자 화장실에 휴대용 보조배터리 모양의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현장에서 불법 촬영 기기를 수거했다. 이날은 장기 휴방에 돌입하는 '개그콘서트' 출연진이 마지막 연습을 위해 모인 날로 전해졌다.
A씨는 수사가 진행되던 1일 새벽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KBS 관계자는 "용의자 관련 확인 불가하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