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조롱하는 듯한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Georgy Floyd Challenge)’ 사진이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부 올라와 보는 이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트위터와 스냅챗 등에서는 숨진 조지 플로이드와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을 따라하는 이들의 사진을 여러 장 볼 수 있다.
사진을 찍은 이들은 대부분 백인들로 사실상 흑인을 조롱하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게다가 표정마저 즐기는 듯 웃어 고인을 능욕하는 게시물이라는 거센 비난이 여러 곳에서 쏟아진다.
이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며 SNS에서 확산하는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캠페인 취지에 위배되는 것으로, 많은 SNS 이용자들은 보기에도 큰 충격인 사진 촬영자들에게 무거운 벌을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계정에 사진을 공유한 뒤, “도무지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이러한 사진이 퍼지는 데는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면 그만인 소셜미디어의 책임도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세상의 비극마저 웃음거리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싫다”며 “어떻게 세상이 이렇게 변해버렸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미국의 스포츠 캐스터이자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게리 밀러(Gary Miller)는 페이스북에 “할 말이 없다”며 “이러한 게시물의 확산에 SNS가 어떤 영향을 줬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고인을 조롱한 게시물을 올린 이들 중 일부는 실제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영국 스탠다드는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 사진을 SNS에 게재한 10대 청소년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전날(2일) 보도했다.
미국 NBC 뉴스도 미주리주의 한 대학교가 조롱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 교환학생 두 명을 퇴학시켰다고 4일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