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제21대 국회의원들의 평균자산이 21억원 이상으로 국민들의 평균자산 5배를 웃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21대 의원 10명 중 3명은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의원 300명이 후보 등록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신고한 전체 자산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선관위에 신고된 의원 1인당 평균 부동산재산은 13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가구당 평균(3억원)의 4.5배에 달했다. 정당별로는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 1인당 평균재산이 20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열린민주당이 11억3000만원, 더불어민주당이 9억8000만원, 국민의당이 8억1000만원, 정의당이 4억2000만원이었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포함한 전체 자산 규모는 21대 의원 1인당 평균 21억8000만원으로, 가구당 평균자산인 4억3000만원의 5배가 넘었다.
의원 본인과 배우자의 주택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의원은 전체의 29%인 88명이었다. 이 가운데 3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17명(6%)이었다. 21대 의원 중 무주택자는 전체의 17%인 50명에 그쳤다.
후보자 등록 당시 정당을 기준으로 한 정당별 다주택자 수는 민주당·더불어시민당 43명, 통합당·미래한국당 41명, 열린민주당 1명, 정의당 1명 순이었다. 국민의당 의원 중엔 다주택자가 없었다. 무주택자 수는 민주당·시민당 36명, 통합당·한국당 9명, 국민의당 2명, 정의당 2명이었으며 열린민주당에는 없다.
경실련은 “문재인정부 이후 아파트값 상승으로 고위공직자들의 부동산재산이 크게 상승했다”며 “그러나 재산 신고와 공개를 시세가 아닌 공시지가 기준으로 하면서 재산과 불로소득이 축소돼 공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은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재산을 공개할 때 실거래가가 아닌 공시지가로 공개하고 부동산 세부 주소를 밝히지 않아 실거래가를 검증하기 어렵다”며 “고위공직자들이 부동산 재산을 공개할 때 공시지가와 실거래가를 모두 공개하도록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경실련의 1호 입법청원으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실련은 “21대 의원들의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시 이해 충돌방지를 위해 최소한 부동산부자, 다주택자들은 국토교통위와 기획재정위 등에 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