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돈 없어서”… 12년 키운 반려견 생매장한 60대 부부

구조 이틀 만에 숨져

12년을 키운 반려견을 생매장한 6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64)씨와 B(61)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땅에 묻혔다가 구조된 반려견. 독자 제공=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쯤 부산시 북구 구포동의 한 주택가 공터 화단에 구덩이를 파고 살아있는 반려견을 땅 속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의 반려견은 페니키즈종 암컷이었다.

 

이들의 범행은 인근 주민이 땅속에 개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고 소방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개는 소방대가 발견한 당시 등만 땅 위로 보이는 상태였고, 얼굴과 다리는 땅 속에 묻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탈진해 있었다. 결국 개는 구조된 지 이틀 만에 숨졌다.

 

부산 북구는 개를 생매장한 범인을 찾기 위해 이달 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탐문 수사를 벌여 A씨 부부가 개를 검은 봉지에 넣어 이동하는 폐쇄회로(CC)TV 장면을 확보해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 부부는 반려견이 병이 들자 치료비가 많이 들고, 안락사 시킬 비용도 없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