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우리집’ 관리 책임자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쉼터는 요즘 회계 부정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늦게 ‘평화의우리집’ 소장 A(60)씨가 경기도 파주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지인이 “A씨가 연락이 안 된다”고 신고하자 소방 당국과 함께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자신의 집 화장실 안에서 숨져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면서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고,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 여부는 유족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A씨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의우리집’은 지난 2012년 명성교회에서 정의연 측에 제공한 장소다. 현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의원의 주소지가 한때 이곳으로 돼 있어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됐다.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지난달 21일 이 쉼터를 전격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 정의연 측은 “외부 전문가에 의한 회계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진 검찰의 전격적 압수수색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정의연은 공정한 수사 절차를 통해 그간 제기된 의혹이 신속히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