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금의 경제 발전을 이룬 것은 일본이 패전 이후 한국에 넘긴 기업 자산 덕분이므로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노역 피해자에 대한 배상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극우 성향 일본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주재 객원논설 위원은 7일 칼럼에서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한국의 재벌기업 SK그룹의 뿌리가 일제시대 일본인 회사 ‘센 코요 직물’이었다”며 “1945년 패전으로 일본인이 철수한 후 직원이었던 한국인에게 불하돼 한국 기업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K그룹처럼 일본이 남긴 기업을 이어받아 발전한 한국기업이 지금도 많이 존재한다”면서 이대근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저서 ‘귀속재산 연구(2015 출간)’라는 ‘굉장한 책’에 이런 사례들이 적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인 자산은 전쟁 배상으로 미국에 귀속된 후 한국 측에 양도됐다”며 “(양도된 일본) 자산 총액은 당시 환율로 52억달러(약 800억엔)였는데, 전문가들은 현 시세로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한국의 기업) 형성 과정은 압도적으로 일본에 의한 투자개발의 결과이며, 한국의 공식 역사관인 수탈론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탈한 게 아니라 경제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줬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미군에 의해) 접수된 일본 기업은 2373개였으며, 이것들이 한국 소유가 되면서 경제 발전의 기초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일본에 피해 보상 문제를 주장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소유한) 방대한 일본 자산을 감안한다면, 이제 와서 징용공 배상 문제로 일본 기업의 자산을 압류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이른바 과거 배상 문제는 모두 한국에서 처리하면 끝나는 이야기”라고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