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락이 8일 오후 재개됐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북한 통일전선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폐를 거론한 뒤 이날 오전 북한이 유선 연락에 응하지 않아 결국 폐쇄 수순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오후에 연락이 이어지면서 여지가 생겼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공동연락사무소 남북연락협의는 평소대로 진행됐다”며 “오전 연락협의에 대해 북측은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통신선 확인 등을 위해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연락이 이뤄져왔다. 이날 오전처럼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개소 이후 처음이었다.
이는 연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오전에 일부러 응답을 보내지 않음으로써 우리 정부에 대북전단 규제를 압박하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4일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시끄럽기밖에 더하지 않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라고 폐쇄를 언급했고 북한 통일전선부 대변인도 다음날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정부는 “안보에 위해(危害)를 가져오는 행위에는 정부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예고한 상태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같은해 9월14일 개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본래 개성공단에 위치해 있었으나 지난 1월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북한의 요청으로 한국 인력이 철수하며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과 연락을 이어왔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